AI로 티셔츠 브랜드 만들기 #5 — 가입비 33만원 대신, 무통장입금 쇼핑몰을 짰다

AI와 30만원으로 티셔츠 브랜드 WILD HUMBLE을 만드는 연재. 이 글은 #5편입니다.

브랜드도, 도안도, 실물도 준비됐다. 이제 팔 곳이 필요했다. 그런데 여기서 30만원 예산 실험의 가장 큰 벽을 만났다 — 카드 결제.

PG 가입비 33만원

온라인에서 카드 결제를 받으려면 PG사(결제대행사)를 거쳐야 한다. 그 가입비가 33만원. 내 전체 예산이 30만원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예산을 넘겼다.

여기서 두 갈래였다.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찾거나.

무통장입금이라는 오래된 답

찾은 답은 의외로 고전적이었다. 무통장입금. 주문을 받고 → 계좌를 안내하고 → 입금을 확인하면 → 그때 제작에 들어간다. 카드사도, PG도 거치지 않으니 수수료 0원, 가입비 0원.

그리고 이게 주문형 제작과 완벽하게 맞았다. 어차피 재고가 없어서 주문을 받고 나서 한 장씩 만드는데, 그 사이에 입금 확인이 들어가는 것뿐이었다.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이베리아 시즌 라인업 — 이 도안들이 쇼핑몰에 걸렸다
이베리아 시즌 라인업 — 이 도안들이 쇼핑몰에 걸렸다

재고 관리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다

무통장이라고 허술하게 둘 순 없었다. AI와 함께 관리자 페이지에 재고 관리 시스템을 붙였다.

  • 색상 × 사이즈별로 재고 숫자를 관리
  • 숫자를 올리고 저장하면 배포 없이 즉시 판매에 반영
  • 주문이 들어오면 그 색상·사이즈만큼 자동 차감
  • 재고가 0이면 주문 화면에서 자동으로 품절 처리

주문이 들어오면 집 PC로 텔레그램 알림이 오게도 했다. 사람이 계속 화면을 보고 있을 필요가 없도록.

그리고 주문이 자꾸 실패했다

테스트 주문을 넣는데 “접수에 실패했어요"가 반복됐다. 원인을 파고드니 어이없었다 — 사이즈를 읽는 코드가 색상 버튼을 잘못 집고 있었다. 둘이 같은 CSS 클래스를 공유해서, 서버에 사이즈 대신 “블랙"이 전송되고 있었던 것. 코드 한 줄을 고쳐서 해결했다.

이런 버그가 여럿이었다. “아이보리” 글자가 흰 배경에 흰 글자로 안 보이던 것, 주문 모달이 엉뚱한 시즌 제품을 불러오던 것. 하나씩 잡았다.

배운 것

돈이 없으면 길이 보인다. PG 33만원이라는 벽이 없었다면, 나는 그냥 카드 결제를 붙이고 끝냈을 것이다. 벽에 막혔기 때문에 무통장 시스템을 직접 짰고, 그 과정에서 재고·주문·알림까지 내 손으로 이해하게 됐다. 이건 나중에 “자동화 쇼핑몰"을 상품으로 만들 때 그대로 자산이 된다.

다음 편 — 드디어 실물이 도착한다. 첫 현금 지출, 그리고 내 손으로 처음 입어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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