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인 자동매매 봇을 실거래로 돌리는 중 — 슬롯 DCA 전략과 지금까지의 숫자
7월 4일 아침 10시 50분, 봇이 첫 매수를 넣었다. 바이낸스 선물 계좌에 넣어 둔 100달러 남짓한 돈으로 XRP를 9달러어치 샀고, 세 시간 뒤 0.07달러를 벌고 팔았다. 그날 이후로 이 봇은 내 판단 없이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이 글은 그 봇이 무슨 규칙으로 사고파는지, 그리고 50일 동안 숫자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적어 두는 기록이다. 먼저 분명히 해 둘 것 — 이건 내 돈으로 하는 실험이고, 남의 돈을 굴리지 않으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떨어질 때 나눠 사고, 오르면 흔적을 따라 판다
전략 이름은 슬롯 DCA다. 투자금을 33칸으로 나눠 놓고 한 번에 딱 한 칸만 쓴다.
첫 칸은 아무 때나 사지 않는다. RSI(14)가 30 아래로 떨어졌다가 고개를 드는 순간, 그러니까 과매도에서 반등하는 신호가 나올 때만 산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뒤 가격이 가장 싸게 산 칸보다 0.5% 더 내려가면 한 칸을 더 산다. 단 마지막 매수 후 5분이 지나야 하고, RSI 반등 조건도 다시 맞아야 한다. 칸이 여덟 개까지 쌓이면 비싸게 산 위쪽 세 개를 하나로 합쳐 여섯 개로 정리한다. 평균 단가가 내려와 회복 기준선도 같이 내려온다.
파는 쪽은 “흔적을 따라간다”. 각 칸은 자기 매수가보다 1% 오르면 추적을 시작하고, 고점에서 0.5% 되돌아오면 판다. 좋을 때는 더 끌고 가고 꺾이면 수익을 지키는 방식이고, 비싸게 산 위쪽 칸부터 하나씩 팔린다. 가장 싸게 산 막내 칸은 포지션 전체의 닻이라 맨 마지막까지 안 판다. 이 한 줄을 “막내도 팔게"로 바꿔 백테스트했더니 성적이 절반 이하로 무너져서 그대로 두었다. 판 자리보다 1% 더 싸게 돌아오면 그 칸을 되사는 규칙도 있다. 박스권에서 같은 칸을 반복해서 수확하는 장치인데, 백테스트에서 하락장 성적을 -8%에서 +11%로 끌어올렸다.
위험 쪽 규칙도 적어 둔다. 롱만 한다. 무손절 분할매수 구조가 숏과 만나면 위험하다고 봐서 설계에서 뺐다. 레버리지는 5배 격리인데, 지갑이 고점 대비 15% 빠지면 자동으로 3배로 내리고 회복하면 돌아간다. 봇의 API 키에는 출금 권한이 없고, 파일 하나로 즉시 멈추는 킬스위치가 있고, 실주문 모드 전환은 사람이 승인한다. 상세한 규칙과 청산 안전거리 표는 코인봇 카드에 정리해 두었다.
실거래 전에 본 숫자 — 폭락장 9개월 백테스트
실거래에 넣기 전에 가장 무서운 구간을 골라 돌려 봤다. 2025년 10월 10일의 대폭락 직전부터 9개월, 실제 XRP 선물 15분봉 25,632개. 그 기간 XRP 가격은 -59.6%였고 봇 자산은 100달러에서 92.5달러, -7.5%였다. 10월 10일 밤 -58% 꼬리 폭락에서 청산이 한 번 났지만, 격리 마진과 33분할 덕에 잃은 건 그때 열려 있던 칸 네 개의 증거금, 지갑의 12%였다. 플래시 크래시는 피하는 게 아니라 잃는 크기를 설계로 제한하는 문제라는 걸 이 표에서 배웠다. 물론 백테스트는 과거이고 슬리피지도 빠져 있다.
50일의 일지
봇은 매일 아침 9시에 전날 하루를 스스로 정리해 매매일지를 쓴다. 그 일지를 처음부터 넘겨 본 기록이다.
- 7월 4일, 첫날. 지갑 99.37달러. 첫 매수와 익절이 세 번 반복됐고 하루 실현손익은 +0.20달러였다. 한 칸이 9.03달러어치였다.
- 7월 5일, 하루에 네 번을 샀다. 지갑 평가액은 93.48달러로 내려갔다. 실현손익은 0이었다. 이게 이 전략의 성격이다 — 떨어지면 사 모으고, 팔기 전까지는 숫자가 마이너스로 보인다.
- 7월 14일, 매매 없음. 특이사항에 “브로커 에러 27건"이 찍혔다.
- 7월 23일, 레버리지를 3배에서 5배로 올렸다. 다음 날부터 한 칸의 주문 금액이 16달러대로 커졌다. 5배는 “이 국면 뒤 오른다"는 판단에 따른 공격적 설정이고, 청산 안전거리가 좁아지는 대가를 치른다.
-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지갑은 107~109달러 사이를 오갔다. 매매가 전혀 없는 날이 이어졌다. 일지에는 그런 날마다 같은 문장이 찍힌다 — 진입 조건을 기다림.
- 8월 중순, 칸이 여섯, 일곱 개까지 쌓였다가 하나씩 팔려 나갔다. 8월 19일 밤에는 1분 간격으로 세 칸이 연달아 익절됐다. 그날 지갑은 118.45달러로 전날보다 16.20달러 늘었는데 실현손익은 0.52달러였다.
지금까지의 숫자 (2026년 8월 23일 09:39 기준)
운영일지에 자동으로 찍힌 값 그대로 옮긴다.
- 모드: 실거래
- 선물 지갑: 124.24 USDT · 활성 슬롯 1개
- 누적 실현손익: +9.45 USDT
- 청산(완료 거래) 39회 · 승률 100%
승률 100%라는 숫자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이 봇은 손절을 하지 않는다. 완료된 거래는 전부 +1% 추적 후 익절이니 승률은 구조적으로 100%가 되고, 실제 위험은 “아직 안 판 칸"의 평가손실과 청산에 숨어 있다. 그래서 나는 승률보다 지갑 평가액과 실현손익 두 줄을 같이 본다. 7월 4일 99.37달러에서 8월 23일 124.24달러까지의 차이와, 실현손익 9.45달러의 차이가 그 두 줄 사이의 간격이다.
돌려 보니 알게 된 것
첫째, 대부분의 시간은 기다림이다. 일지 46일 중 매매가 한 건도 없는 날이 14일이었고, 매매가 있는 날도 하루 몇 건이 전부다.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게 만든 게 봇의 가장 큰 효용이었다. 둘째, 가장 큰 변수는 규칙이 아니라 레버리지 결정이었다. 3배에서 5배로 올린 건 규칙 밖의 사람 판단이었고, 그 판단의 대가는 청산 안전거리다. 셋째, 실현손익과 지갑 평가액은 다른 숫자고, 일지를 자동으로 쓰게 해 두니 이 둘의 차이가 매일 아침 숫자로 보인다. 보이면 덜 불안하다.
이 글의 숫자는 전부 위 기준일의 것이고, 봇은 지금도 돌아가고 있으니 다음 달엔 다를 것이다. 현재 값은 코인봇 카드의 실시간 현황에서 볼 수 있다.
⚠️ 이 글은 개인 자금으로 하는 실험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나 수익 보장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선물 거래는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합니다.
이 글은 제 여행 기록과 작업 로그를 바탕으로 초안을 AI와 함께 정리하고, 직접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