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AI로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나 — 2026년 8월, 서비스 15개를 혼자 돌려 본 기준
2026년 8월 22일자 운영일지의 첫 줄은 “등록 서비스 15개 중 13개 가동 중"이다. 경매 문서 도우미, 지원금 레이더, 소설 스튜디오, 코인봇, 카톡 접수함, 웹진 같은 것들이고 전부 혼자 만들고 혼자 돌린다. 7월 6일 첫 운영일지 때는 10개였으니 두 달 남짓 동안 다섯 개가 늘었다. 사람은 한 명 그대로다. 이게 가능한 건 AI가 코드를 써 줘서만은 아니다. 돌리는 일의 상당 부분을 자동에 넘겼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넘겼고 어디서 멈췄는지, 운영일지에 찍힌 숫자만으로 적어 본다.

자동으로 넘긴 것 네 가지
하나, 죽으면 알아서 다시 띄우기. 서비스 매니저가 75초마다 등록된 서비스를 보고, 죽어 있으면 재시작한다. 7월 23일 일지에는 “자동복구 22회"가 찍혀 있다. 밤 22시 55분에 열 개 넘는 서비스가 동시에 다운 감지되고 같은 분에 전부 재시작됐다. 상세 이벤트 44건이 기록돼 있고 사람 개입은 없었다. 7월 6일에는 Promo Shorts 하나가 저녁 18시부터 21시 사이에 다섯 번 죽고 다섯 번 살아났다. 그 시간에 나는 그 사실을 몰랐고, 다음 날 아침 일지로 알았다. 8월 11일부터 22일까지는 열이틀 연속 “자동복구 발동 없음 — 하루 종일 무사고"다.
둘, 새벽 배치. AI옥션렌즈는 매일 새벽 전국 경매 물건을 훑고 신건을 골라 AI 분석을 붙인다. 일지 기준으로 전국 진행 물건 13,022건 중 신건 후보 258건, 분석 완료 91건, 실패 0건, 배치 시간 120분. 7월 23일에는 15,964건 중 후보 872건, 분석 86건, 실패 1건이었다. 내가 자는 동안 두 시간짜리 일이 끝나 있는 구조다.
셋, 기록. 운영일지 자체가 자동이다. 7월 6일부터 매일 아침 9시 40분에 서비스 가동 수, 자동복구 내역, 배치 결과, 봇 성과, 방문 수, 그리고 두 레포의 미커밋 변경 수까지 모아서 발행한다. 47편이 쌓였고 내가 쓴 문장은 한 줄도 없다. 방문 통계는 네 시간마다, 주식봇 성과는 갱신될 때마다 자동 커밋된다.
넷, 예약 발행. 여행기와 제작기는 발행일을 정해 두면 그 날짜에 자동으로 공개된다. 제작기 8편을 한 번에 써 놓고 나흘 간격으로 내보낸 것도 이 방식이다. 글을 한꺼번에 쓰는 날과 공개되는 날을 분리하니, 매일 사이트를 열어 발행 버튼을 누르는 일이 없어졌다.
끝내 사람 손에 남은 것
숫자가 보여 주지 않는 쪽이 더 중요하다.
승인. 사이트 변경은 미리보기를 보고 허락한 뒤 배포하고, 새 상시 서비스를 레지스트리에 등록하는 것도 승인 후다. 매니저가 자동으로 감시하는 건 등록된 서비스뿐이라, 등록이라는 판단은 내가 한다. 두뇌 오락실은 등록이 빠진 채로 한동안 502를 띄우다가 8월 3일 재등록으로 돌아왔다. 자동복구는 “등록된 것만 복구한다"는 당연한 한계가 있고, 그 목록을 관리하는 건 사람이다.
검수. AI매거진은 밤사이 기사를 쓰고 아침에 내가 사실만 확인하고 내보낸다. 30분이지만 매일 들어간다. 이걸 없애면 발행은 더 빨라지지만 “근거 없는 문장을 거른다"는 약속이 사라진다.
재시작 판단. 매니저는 10분에 3회 넘게 재시작이 반복되면 30분 대기로 들어간다. 그 뒤는 원인을 고쳐야 하는 일이고, 그건 코드를 고치고 다시 띄우는 사람 몫이다. 수정하고 재시작을 안 하면 “코드는 맞는데 서비스는 옛날 동작"인 유령 장애가 되는데, 이것도 기계가 대신 판단해 주지 않는다.
폐기 결정. 15개 중 2개가 안 돌고 있고 그중 하나는 실기기 테스트용 여행 동행 데모다. 8월 11일부터 줄곧 down으로 찍히는데 자동복구가 안 살리는 게 아니라 살릴지 말지를 내가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상가렌즈나 Shop Factory처럼 접은 프로젝트는 더 그렇다. “그만둔다"는 가장 자동화가 안 되는 판단이다.
자동이 놓친 날
자동화가 잘 돌아간 날만 적으면 거짓말이 된다. 7월 18일 일지는 “등록 서비스 12개 중 0개 가동 중"이다. 터널부터 코인봇까지 전부 off. 그날 새벽 배치도 신건 0건이었다. 자동복구는 2회만 찍혔다. 복구기가 있어도 전체가 꺼지는 상황은 따로 있다는 걸 그날 배웠다.
또 하나.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옥션 배치 줄이 글자 하나 안 바뀌고 똑같다. 자동 기록은 성실하게 찍혔지만 값이 갱신되지 않은 채 반복된 셈이고, 이걸 알아챈 건 일지를 쭉 넘겨 본 사람 눈이었다. 자동화는 “했다"는 기록을 남기지만 “제대로 했다"는 보장은 사람이 가끔 들여다봐야 생긴다.
내 기준
두 달 돌려 본 결론은 단순하다. 반복되고 판정 기준이 있는 일은 기계에 넘긴다 — 감시, 재시작, 배치, 기록, 발행. 기준이 없거나 책임이 따르는 일은 사람이 쥔다 — 승인, 검수, 원인 수정, 폐기. 한 사람이 서비스 15개를 돌릴 수 있는 건 앞의 것들을 넘겼기 때문이고, 15개가 50개가 되지 않는 건 뒤의 것들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AI로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나"에 대한 지금의 답은 “판단 직전까지"다. 그 선이 어디인지는 프로젝트마다 다르고, 선을 긋는 일 자체가 내 일이다. 매일 아침 9시 40분에 올라오는 일지는 그 선이 잘 그어졌는지 확인하는 계기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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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여행 기록과 작업 로그를 바탕으로 초안을 AI와 함께 정리하고, 직접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