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런던 가이드 투어, 오페라의 유령에서 졸다, 그리고 호스텔 친구들 — 런던 Day 2

Day 2 | 2023년 5월 12일 (금)
Day 2 | 2023년 5월 12일 (금)
Victoria역 파업 → 가이드 투어(Albertopolis~Westminster) → His Majesty's Theatre 오페라의 유령 → 호스텔 친구들과 당구+맥주
도시: 런던, 영국 | 투어: 마이리얼트립 런던 시내 가이드 투어 (9만원) | 사진: 126장

아침 6시 30분 출발 — 파업에 막히다

시차 적응? 당연히 안 됐다.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가이드님과 Victoria 역에서 아침 8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6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원래는 시간이 엄청 남을 줄 알았는데...

도착하니 파업 상태였다. 주변이 막혀서 빙글빙글 한 시간 가까이 돌아다녔다. ㅋㅋ 20분이면 된다던 거리를 한참 배회한 끝에 겨우 20분 남겨두고 도착했다.

Victoria Station 외관. 빅토리아 양식의 웅장한 역사 건물, 시계탑이 보이고 'London Victoria' 간판이 달려있다
Victoria Station. 파업 때문에 주변을 한참 배회한 후에야 겨우 도착했다.

다행히 Victoria 옆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런던의 아침을 잠시 만끽했다. 그리고 가이드님을 만났다.

가이드 투어 — 버스 타고 런던 한 바퀴

가이드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으로 예약했고, 가격은 9만원이었다. 가이드님이랑 같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이곳저곳 전체적으로 보는 투어였는데, 확실히 좋았다. 버스 타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전반적인 설명을 들으니 다음날부터 혼자 돌아다닐 때 훨씬 덜 무서웠다.

다만 가이드 투어의 고질적인 문제... 한 번에 너무 많은 지식이 들어와서 뇌가 소화를 못 시킨다. 처음에는 열심히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사진만 찍고 가이드님 따라가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따로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혼자 갔다.

첫 번째로 간 곳은 Albertopolis 지역. 자연사 박물관 지나가고, 사우스 켄싱턴도 지나갔다.

사우스 켄싱턴 지역의 클래식한 석조 건물 파사드. 정교한 조각과 큰 창문이 인상적이다
사우스 켄싱턴 지역. 건물 하나하나가 그냥 박물관 같았다.

그리고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 들렀다. 여기서 커피도 한 잔 사먹었는데, 다들 돈 얼마나 내야 공짜로 들어올 수 있는지 이야기하더라. ㅋㅋ

로열 앨버트 홀 정면. 붉은 벽돌의 둥근 돔 건물이 계단 위에 웅장하게 서 있다. 앞에 동상이 하나
Royal Albert Hall. 둥근 돔 건물이 직접 보니 정말 웅장했다.
하이드 파크의 서펜타인 호수. 잔잔한 물결 위로 흐린 하늘, 초록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하이드 파크 서펜타인 호수. 하늘이... 맨날 비가 와요. 런던 날씨란.
하이드 파크 호수 앞에서 찍은 셀카. 남색 자켓에 크로스백, 뒤로 흐린 하늘과 호수
가이드님이 잡아주신 뷰포인트에서. 다만 하늘이...

빅벤, 웨스트민스터 — 빨간 전화박스 인증샷

투어 동선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내려왔다. 빅벤이 보이는 곳에서 빨간 전화박스를 발견했는데, 이건 안 찍을 수가 없지.

빨간 전화박스에 기대어 포즈를 취한 모습. 뒤로 빅벤(엘리자베스 타워)과 웨스트민스터 궁이 보인다. 관광객들도 함께
빨간 전화박스 + 빅벤. 런던 오면 이 사진 안 찍을 수 없잖아요.
피카딜리 서커스. 거대한 LED 스크린들과 에로스 동상 주변으로 관광객들이 가득. 비가 와서 우산을 든 사람들이 보인다
피카딜리 서커스. 비가 오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City of London — 현대와 역사의 충돌

'WELCOME TO THE CITY OF LONDON' 이라 쓰인 대형 지도 안내판. 노란색으로 주요 명소가 표시되어 있다
시티 오브 런던 진입! 이 지도만 봐도 볼 게 너무 많다.
타워 브릿지 근처에서 본 더 샤드 방향. 현대식 유리 건물들과 공사 크레인, 그 뒤로 뾰족한 샤드 꼭대기가 보인다
타워 브릿지 근처. 현대 빌딩들 사이로 더 샤드가 보인다.

이렇게 여러 명소들을 찍고 가이드 투어를 끝냈다. 만족스러웠다. 혼자 여행이니 첫날에 가이드 투어 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TIP — 런던 가이드 투어:
- 혼자 여행이면 첫날에 가이드 투어 강추. 버스 타는 법, 주요 동선 파악이 한 번에 됨
- 마이리얼트립 한국어 가이드 투어 약 9만원
- 교통: 런던은 Contactless Card (애플페이, 체크카드 등) 찍으면 바로 탑승. 버스도 지하철도 같은 방식
- 투어 중 "여기 다시 오고 싶다" 하는 곳은 따로 메모해뒀다가 자유 일정 때 재방문

오페라의 유령 — 기대와 시차의 충돌

투어 끝나고 저녁에는 한국에서부터 예약해놨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갔다. His Majesty's Theatre London. 좋은 자리로 예약해놨고, 꽤 비쌌다. Flex했다.

극장 가기 전 저녁 식사. 나무 테이블 위에 호일에 싸인 버리또와 콜라, 영수증이 놓여있다
극장 가기 전에 급하게 때운 저녁. Five Guys 같은 버리또+콜라.

그런데... 유럽은 한국보다 시간이 한참 느려서, 시차 적응 못하면 아침 5시에 눈이 떠지고 저녁 7시면 엄청 졸린다. 뮤지컬이 바로 그 시간대였다.

자리에 앉아서 1부 공연하는데 계속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남들은 박수치고 엄청 갈채 보내면서 좋아하는데 나는 계속 꾸벅꾸벅... 영화 About Time을 100번도 더 보면서 영어 공부 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감독의 다른 작품을 런던 현지에서 보는 거라 엄청 기대했거든요.

1부 끝나고 그냥 나왔다. 직원이 "여기서 나가면 다시 못 들어와요"라고 했는데도 어쩔 수 없었다. 2부를 볼 수가 없겠더라. 지금도 머릿속에 몇 장면밖에 안 남아있다... 완전 실망감, 허망감, 배신감. 혼자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 것 같다.

안에 사진은? 졸아서 못 찍었어요. ㅠ.ㅠ

호스텔로 돌아와서 — 그냥 뻗었다

극장에서 나와 버스 타고 숙소로. 버스 타는 것 하나는 가이드 투어 덕에 확실히 배웠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누웠다. 한 2시간 잤나? 그 사이에 다른 애들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다시 지하철 소리 나고, 코들 엄청 골고... 둘째 밤도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6:30숙소 출발시차 적응 실패, 새벽 5시 기상
07:22Victoria Station파업! 주변 한 시간 배회
08:00가이드 투어 시작마이리얼트립 9만원, 버스 투어
08:30Albertopolis자연사 박물관, 사우스 켄싱턴
09:00Royal Albert Hall웅장한 돔 건물 + 커피 한 잔
09:45Hyde Park서펜타인 호수, 흐린 하늘
11:00Buckingham~Westminster빨간 전화박스 + 빅벤 인증샷
12:00Trafalgar~Piccadilly비 오는 피카딜리 서커스
14:00City of London세인트 폴, 타워 오브 런던 근처
18:00His Majesty's Theatre오페라의 유령... 1부만 보고 탈출 (졸음)
21:00Wombat's Hostel숙소 복귀, 바로 뻗음. 코골이+지하철 소리 2차전
TIP — 시차 적응과 저녁 일정:
- 유럽 도착 첫째 주는 저녁 7시부터 극도로 졸림 (한국 새벽 3~4시)
- 뮤지컬, 야경 투어 같은 저녁 일정은 3~4일차 이후에 넣는 게 좋아요
- 저도 His Majesty's Theatre에서 비싼 돈 내고 1부만 보고 나왔습니다... 제발 저같은 실수 하지 마세요 ㅠ.ㅠ
다음 이야기: 런던 자유 일정 — 아래층 미국 형이 알려준 더 샤드, 버로 마켓 탐방. 고프로 첫 촬영. 영화 About Time의 'Dans Le Noir' 식당 방문 — 그리고 불어 때문에 벙어리가 된 사연. 친구들과 캠든 마켓, 스카이 가든 석양 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