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노팅힐 파스텔 하우스, 캠든 마켓 동행, 스카이 가든 디너 — 그리고 유로스타 취소 대혼란 | 런던 Day 4

Day 4 | 2023년 5월 14일 (일)

📍 5/14 (일) 런던 동선

8개 장소 | 54장 촬영 | 09:23 ~ 18:46

동선 타임라인

Day 4 | 2023년 5월 14일 (일)
타라·엘레나와 아침 해먹기 → 노팅힐 → 캠든 마켓 합류 → 스카이 가든 디너 → 유로스타 취소 + 빨래 참사
도시: 런던, 영국 | 런던 마지막 날 | 사진: 56장

호스텔에서 아침을 해먹다 — 한국인의 첫 경험

오늘도 시차 적응 실패, 새벽 5시 기상. 이제 루틴이 됐다. 리셉션 내려가서 운동, Daily Note도 좀 쓰고, 7시쯤 올라와서 샤워하고 옷 입고 있으니 타라랑 엘레나가 씻더라.

아침 9시쯤 같이 나가서 장을 보고 와서 아침을 해먹었다. 나는 한국 사람이고, 호스텔에서 아침을 해먹는다는 개념이 없었는데... 역시 외국 애들은 호스텔에서 밥을 잘 해먹는다. 돈을 아끼려고 엄청 노력하더라. 나중에 나오겠지만, 호스텔을 이용하는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물통도 거의 안 들고 다닌다... 아니 나만 그런 건가?

여튼 이런 게 자유 여행의 묘미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줄을 이야기하는데 타라, 엘레나는 다른 데 갔다가 캠든 마켓 갈 거라고 했다. 나는 오전에 노팅힐 가고 싶어서, 오전에는 혼자 노팅힐 갔다가 오후에 캠든 마켓에서 합류하자고 했다.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기로 하고 각자 출발!

노팅힐 — 파스텔 천국, 서점은 기념품 가게로

노팅힐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파스텔 톤의 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분홍, 하늘색, 연보라, 크림색... 런던에 이런 곳이 있다니! 게다가 오늘은 런던 와서 처음으로 파란 하늘이었다. 완벽한 타이밍.

노팅힐 거리의 파스텔 톤 타운하우스들. 핑크, 라벤더, 크림, 하늘색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파란 하늘 아래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노팅힐의 파스텔 하우스. 런던 와서 처음 본 파란 하늘 아래 더 예뻤다.
포토벨로 로드 마켓. 'ANTIQUES MARKET' 간판이 보이는 가게들과 컬러풀한 차양, 거리에 사람들이 많다
포토벨로 로드. 앤티크 마켓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았다.
노팅힐 포토벨로 로드의 파스텔 건물들. 노란색, 분홍색, 하늘색 건물이 이어지고 거리에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영화 노팅힐에서 봤던 그 아기자기한 거리. 파란 하늘과 파스텔 건물의 조합이 찐이다.

기억에 남는 건 아기자기한 집들... 그리고 노팅힐 서점이 기념품 Store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 영화의 그 서점을 기대하고 갔는데 이제는 노팅힐 관련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됐다. 그래도 바로 앞에서 사진 찍고, 기념품으로 마그네틱 하나 사서 나왔다.

캠든 마켓 — 친구들과 함께하니 다르다

노팅힐을 쭉 돌아보고 캠든 마켓으로 갔다. 캠든 마켓에 도착하니 하늘이 진짜 맑고 파랗고, 전날 혼자 다니다가 같이 다니니까 좋더라.

캠든 마켓에서 셀카. 안경 쓴 남성이 흰 티셔츠 입고 카메라를 보고 있다. 뒤로 벽돌 건물과 컬러풀한 조형물이 보인다
캠든 마켓에서. 뒤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조형물이 캠든스러웠다.
캠든 마켓에서 은색 기사 갑옷 조형물 앞에서 셀카. 파란 하늘 배경
기사 갑옷 앞에서 인증샷. 캠든 마켓은 이런 독특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었다.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도 찍고, 각자 하나씩 물건도 샀다. 나는 영국 모자를 하나 샀고, 엘레나는 옷을, 타라는 은반지를 사려고 했는데 결국 못 샀다. 전체를 한 바퀴 다 돌고 오후 4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TIP — 캠든 마켓 & 노팅힐:
- 노팅힐은 일요일 오전이 좋음. 포토벨로 마켓이 열리고 활기 있음
- 캠든 마켓은 음식도 다양하고 독특한 기념품도 많음. 반나절 잡기
- 두 곳 다 같은 날 갈 수 있음 (노팅힐 오전 → 캠든 오후)
- 영국 모자, 마그네틱 등 기념품 사기 좋은 곳

스카이 가든 — 런던의 석양을 보며 디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시 스카이 가든(Sky Garden)으로 출발했다. 오후 5시 15분 예약이었다.

스카이 가든에서 내려다본 런던 시내. 유리 너머로 현대적인 건물들이 보이고, 멀리 '워키토키' 빌딩 특유의 곡선 건물도 보인다
스카이 가든에서 내려다본 런던. The Shard보다는 낮아서 건물들이 좀 더 가깝게 보인다.

스카이 가든은 직접 가보니 좋았다. 타워 브릿지도 보이고, The Shard도 보이고. 전날 The Shard에서는 완전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감한 느낌이었다면, 스카이 가든은 좀 더 낮은 위치라서 건물들이 더 가깝게 보였다.

스카이 가든 내부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인 모습. 테이블 위에 음식과 음료가 있고, 뒤로 초록 식물들과 유리창 너머 런던 시내가 보인다
스카이 가든에서 디너. 이 뷰를 보면서 먹는 저녁은 좀 특별했다.
스카이 가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The Shard. 뾰족한 첨탑이 석양빛 하늘 아래 실루엣으로 보인다
스카이 가든에서 바라본 The Shard. 어제 저 위에서 내려다봤었는데, 오늘은 반대로 올려다보는 중.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맛있는 식사도 마치고 사진도 찍고, 만족스럽게 숙소로 돌아왔다.

스카이 가든에서 나와 거리를 걷는 모습. 저녁 하늘 아래 클래식한 건물들 사이로 현대식 고층 빌딩이 보인다
스카이 가든에서 나와 숙소로 향하며. 런던의 저녁은 늦게까지 밝다.

유로스타 취소 + 빨래 참사 — 런던 마지막 밤의 대혼란

벌써 4박이나 있어서 빨래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저녁 8시쯤 빨래를 들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빨래를 돌리면서 인터넷을 하는데...

이메일이 띠링.

"너의 Eurostar 기차는 취소되었다."

이때 1차 멘붕 시작. 처음 유럽에 와서 첫 도시에서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데, 처음부터 기차가 취소된다고? 바로 유로스타 앱에 들어가서 다른 기차를 예약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한국 카드로 결제해야 하잖아? 카드 번호 길게 누르고, 인증 받고, 이게 시간이 엄청 걸리는데... 그 사이에 표가 쭉쭉 사라진다. ㅋㅋ 145유로짜리 표를 결제하려는데 눌러봤자 이미 없어졌다. 결국 거의 3배 가격의 기차를 눌렀더니 그건 안 없어지더라. 결국 그 열차를 탔다.

원래 기차는 오후 2시, 가격은 98유로쯤이었는데... 아침 8시 기차에 3배 가격. 다음 날 파리에서 저녁 7시 야경 투어도 예약해놨고, 워킹 투어도 신청해놔서 무조건 5월 15일에는 도착해야 했다.

교훈 — 유로스타 취소 대비:
- 유럽 기차는 예고 없이 취소될 수 있음. 특히 파업 시즌에는 더 잦음
- 취소 알림이 오면 즉시 재예약해야 함. 좌석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 한국 카드는 해외 결제 시 인증 과정이 느려서 불리. 해외 결제 빠른 카드 따로 준비하면 좋음
- 다음 도시에서 저녁 일정이 있으면 여유 있는 열차로 예약해놓는 것이 안전

거기에 빨래 참사까지 겹쳤다. 건조기까지 돌렸는데 나온 빨래가 축축하다. 이 상태로 둘 수 없었다. 그때 바로 깨달았다. 떠나기 전날은 빨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축축한 빨래를 들고 올라와서, 구석에 가서 애들 안 깨우려고 노력하면서 가져간 드라이기로 건조 시전. 비닐봉지에 구멍 조금 내고, 빨래 넣고 드라이기 입구를 감싸서 돌렸다. 잘 마른다. 다만 시끄러운데... 어쩔 수 없지 뭐.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5:00숙소시차 기상 4일차. 운동+데일리 노트
09:00숙소 주방타라·엘레나와 장봐서 아침 해먹기 (첫 경험!)
11:00노팅힐파스텔 하우스, 포토벨로 로드, 서점→기념품 가게
12:30캠든 마켓친구들과 합류! 음식+쇼핑+사진. 영국 모자 구매
16:00숙소 복귀잠깐 쉬고 다시 출발
17:15스카이 가든디너 + 런던 파노라마 뷰. The Shard도 보임
20:00숙소 지하유로스타 취소 이메일! 3배 가격으로 재예약 ㅠ
21:00숙소 방빨래 참사 → 드라이기 건조 시전
TIP — 호스텔 빨래:
- 이동 전날에는 절대 빨래 하지 말 것! 건조가 안 되면 젖은 빨래를 캐리어에 넣어야 함
- 호스텔 건조기는 성능이 들쑥날쑥. 한 번 돌려서 안 마르면 두 번 돌리거나...
- 비상용 드라이기 + 비닐봉지 건조법: 봉지에 작은 구멍 → 빨래 넣고 → 드라이기로 온풍 주입. 의외로 효과적
- 호스텔 주방 사용은 돈 아끼는 핵심 수단. 장 봐서 해먹으면 한 끼 2~3천원
다음 이야기: 런던 안녕! 유로스타 타고 파리 입성. 아침 8시 기차, 3배 가격의 좌석에서 시작되는 파리 첫날. 에펠탑 야경 투어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