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마지막 날.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씻고 짐을 쌌다. 베르사유 궁전 오픈런을 하려면 9시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동행분이랑 같이 가기로 했고, 둘 다 미리 티켓팅까지 해놨는데... 동행분이 선물 사러 가야 한다고 안 오셨다. 미리 베르사유 티켓팅도 해놨잖아요~ 안 오시면 어떡해요 ㅠ.ㅠ
그래서 혼자 갔다.
지하철에서 캐나다 모녀를 만났다. 서로 길을 몰라서 물어보고 같이 타고 환승도 같이 했다. 아침 9시에 줄 서 있는데 이 분들이 한참 뒤에 오셔서, 내가 아는 척 하고 불러줬더니 엄청 고마워하면서 옆으로 오시더라. 뒤에 줄이 엄청 길었으니까.
따님이 대학교 졸업해서 엄마랑 같이 놀러 왔다고. 처음에 졸업했다길래 고등학교인 줄 알고 "대학은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대학을 졸업한 거였다. 따님이 엄청 동안이셨다. 어머님도 그거 아시더라. ㅋㅋ
"아버님은 어디 가셨냐"고 하니, 집에서 돈 벌어야 한다고... 한국이나 캐나다나 아버지들의 삶이란. 씁쓸.
역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루브르, 오르세, 그리고 이제 베르사유까지 — 오디오 가이드 3연속. 뮤지엄과 궁전에서는 오디오 가이드가 최고라는 결론이 이번 파리에서 확정됐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3시 비행기니까 1시까지는 공항, 12시에 숙소 출발, 베르사유에서 늦어도 11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9시에 들어갔으니 겨우 2시간. 결국 궁전만 보고 정원은 못 봤다. 아쉽지만... "베르사유의 장미"는 어디에?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오를리 공항으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좀 어리버리하고 있었더니 프랑스 여성이 자기도 공항 간다고 따라오라고 했다. 고마웠다. 공항에서 내렸는데 그 분이 잠시 기다리라더니 자기 버스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주시더라. 아직 쓸 수 있다고. 착한 프랑스 분을 보니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인스타를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리고 공항 입성. 그리고......
제일 힘들었던 건 프랑스어로만 안내한다는 것. 영어로 들으려고 귀를 엄청 기울여도 잘 안 해주고, 영어 할 수 있는 사람 찾아서 물어봐야 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려던 한국인 모녀분도 계셨다. PP카드가 있어서 VIP 라운지에서 쉬다가, 비행기 타러 갈 때 음료수 두 개 들고 가서 그 분들께 드렸다. 두 분 잘 지내시죠? ㅎㅎ
결국 3시 비행기가 10시 비행기가 됐다. 이렇게 파리 일정이 끝났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7:00 | 호스텔 | 기상, 짐 싸기 |
| 09:00 | 베르사유 궁전 | 오픈런 입장! 캐나다 모녀와 함께 줄 서기 |
| 09:30 | 궁전 내부 | 거울의 방, 태피스트리, 오디오 가이드 |
| 11:00 | 베르사유 출발 | 정원 못 보고 아쉽게 출발 |
| 12:00 | 호스텔 | 짐 찾기, 공항으로 출발 |
| 14:00 | 오를리 공항 | 착한 프랑스 여성분의 버스 티켓 |
| 15:00~22:00 | 공항 대기 | 7시간 연착... PP라운지, 한국 모녀에게 음료 선물 |
| 22:00 | Vueling 탑승 | 드디어 바르셀로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