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탈리, 로라와 티비다보(바르셀로나 야경 맛집)에 가기로 했다. 로라는 빠지고, 나탈리와 둘이 갔다.
지하철역에서 역무원에게 "티비다보 가려면 어디서 내리냐?"고 물었다. 역무원이 알려준 역에서 내렸는데... 여기가 아니었다. 나탈리가 스페인어로 다시 물어봤는데, 나중에 안 사실 —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어가 아니라 카탈루냐어가 공용어다. 카탈루냐어로 물어봐야 제대로 알려줬을 건데, 스페인어로 물어보니 제대로 안 가르쳐준 거다. (뭐 이런 이유가...)
비는 오고, 엉뚱한 역에서 내렸고,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고. 결국 Bolt 택시를 불러 타고 올라갔다.
티비다보 산악열차 타는 곳에 도착. 그런데 어제 가우디 투어 가이드님한테 "지하철 교통권으로 산악열차 타냐?" 물어봤을 때 "된다"고 했는데... 안 되더라. 산악열차는 따로 12유로.
나탈리가 가서 알아봐 줬다. 12유로라고 해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2유로를 줬다. 1.2유로라고 착각한 거다. 나탈리가 2유로 가져가더니... 표 2장을 사왔다. 그리고 나한테 하나를 주는 거다.
표를 자세히 봤더니 그때서야 12유로인 걸 알았다. 나탈리.... 너 착하군아~ 2유로밖에 안 줬는데 자기 돈으로 내 표까지 사온 거다. 너무 미안해서 내려가면 밥 사겠다고 했다.
내려올 때 산악열차,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탔다. 버스 티켓도 내 교통권으로는 안 돼서 나탈리가 자기 카드로 2번 결제해줬다. 지금 생각하면 받은 게 많다... 고마워 나탈리.
숙소로 돌아와 나탈리와 점심을 먹었다.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인데, 유명한 식당인 줄도 몰랐다. 1911년부터 영업한 110년 넘은 식당이었다. 밥 먹는데 외국인 단체가 와서 사진 찍고 밥도 먹고 그러더라.
약속대로 내가 밥을 샀다. 아까 2유로만 준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저녁에 나가기 전, 아래 침대 한국분한테 같이 나가자고 했더니... "싫어요. 한국음식이 좋고, 한국어가 좋아요."
그러더니 한국에서 싸오신 라면, 즉석밥, 참치를 꺼내서 부엌으로 가시더라.
나는 부엌에서 그걸 드시는 것을 아련하게 쳐다보았다. 그분도 내 눈빛을 느끼셨나 봐요... "왜 이리 아련하게 쳐다보시냐"고... 솔직히 말했다. "먹고 싶어서 그래요... 부러워요..."
나중에 장조림을 하나 주셨는데, 깜빡하고 짐에 안 넣었다. 스위스에서 먹었어야 했는데... 그거 어떻게 됐어요? 챙기셨죠? ㅠ.ㅠ
나탈리가 8시까지 일한다고 해서 8시 이후에 나가기로 했다. 나탈리 나오고, 로라 나오고, 안드리아한테도 같이 가자고 했더니 "이따가 올게"라고.
결국 나, 나탈리, 로라 셋이서 고딕지구로 가서 맥주를 마셨다.
평일이라 바가 11시 30분에 문 닫는다고 해서, 안드리아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이제 들어간다"고 메시지 보냈더니, 자기는 다른 남자 만나러 간다고, 나온다고. 훨~~~~
바르셀로나 마지막 밤. 여튼 재미있었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9:00 | 지하철 | 엉뚱한 역 하차 → Bolt 택시로 티비다보 이동 |
| 10:00 | 티비다보 | 산악열차 12€, 나탈리의 선행(2€밖에 안 줌 ㅠ) |
| 10:30 | 티비다보 전망대 | 바르셀로나 전경 + Sagrat Cor 교회 |
| 12:00 | CASA FAFOLS | 110년 된 식당에서 나탈리와 점심 (내가 쏨) |
| 14:00 | 호스텔 | 짐 정리, 빨래, 내일 새벽 출발 준비 |
| 19:00 | 호스텔 부엌 | 한국분의 라면·즉석밥을 아련하게 쳐다봄... |
| 20:30 | 고딕지구 | 나탈리+로라와 맥주, 안드리아는 또 다른 남자 만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