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떠났다. 5일간의 알프스 여행이 끝나고, 이제 동유럽으로. 루체른에서 기차를 타고 독일을 거쳐 프라하까지 — 또 한 번의 대이동이다.
새벽 5시 51분에 출발해서 독일 도시들을 지나며 프라하까지. 기차 창밖 풍경이 알프스의 눈에서 독일의 평원으로, 그리고 체코의 붉은 지붕들로 바뀌어 가는 게 신기했다.
오전 11시쯤 프라하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바로 거리로 나갔다. 스위스의 웅장한 자연에서 프라하의 고풍스러운 도시로 —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블타바 강변을 걸으니 프라하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레논 월(Lennon Wall)은 프라하의 대표 포토 스팟이다. 존 레논을 기리며 시작된 이 벽은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그래피티와 메시지들이 벽 전체를 덮고 있다. 관광객들도 자기 메시지를 남기고 가는 곳.
구시가지를 걸었다. 골목 사이로 틴 성당의 고딕 첨탑이 솟아 있는 풍경 — 이게 프라하다. 파리의 화려함과도 다르고, 바르셀로나의 자유분방함과도 다른, 프라하만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있었다.
오후에는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올라갔다. 언덕 위에 있어서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는 보람이 있다. 성 안에 있는 성 비투스 대성당(Katedrála sv. Víta)은... 대박이다. 규모가 엄청나다. 파리의 노트르담,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봤지만, 비투스 대성당도 그에 못지않은 웅장함이었다.
프라하 성에서 내려오면서 발렌슈타인 정원(Valdštejnská zahrada)을 들렀다. 여기의 명물은 인공 종유석으로 만든 그로토 벽. 가까이서 보면 정말 독특한 질감이다. 동굴 속 종유석을 벽에 붙여놓은 듯한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느낌.
저녁 8시,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카를교(Karlův most)로 갔다. 프라하를 '황금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석양 빛을 받은 프라하의 건물들과 강, 그리고 카를교 위 30개의 성인 조각상들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5월 말의 프라하는 9시가 넘어야 해가 진다. 카를교 위에서 한참을 석양을 보며 서 있었다. 프라하 첫날부터 이런 풍경을 보다니.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5:51 | 루체른 | 프라하행 기차 출발. 독일 경유 대이동 |
| 10:58 | 프라하 | 도착! 블타바 강변 첫 산책 |
| 11:14 | 레논 월 | "Freedom Energy" — 형형색색 그래피티 벽 |
| 12:13 | 구시가지 | 틴 성당 첨탑이 보이는 거리 탐험 |
| 15:30 | 프라하 성 | 성 비투스 대성당! 웅장한 고딕 건축 |
| 16:09 | 발렌슈타인 정원 | 인공 종유석 그로토 벽, 정원 산책 |
| 20:47 | 블타바 강변 | 프라하 석양 감상 |
| 20:53 | 카를교 | 성인 조각상과 황금빛 석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