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같이 저녁을 먹은 사람에게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라는 곳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런 계획이 없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가기로 했다.
문제는 버스 타기. Flexbus를 구글 지도 보고 따라갔는데 안 와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지하철 비슷한 것도 타보려 했는데 열차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안내 데스크 분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데 손짓 발짓으로 간신히 소통. 결국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 따라갔더니 카를로비 바리라고 적힌 버스가 왔다. 현금 밖에 안 받아서 간신히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표를 샀다.
버스에서 내리니 공원 같은 길이 있고 하늘이 너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동양인이 나뿐이었다. 돌아다니는 동안 한중일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 맥도날드에서 밥 먹는데 외국 애들이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있었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받는 시선이 이런 거구나. ㅎㅎ
기본 정보가 없어서, 전망대에 가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동선을 짤 수 있겠지 — 라는 아무런 근거 없는 믿음으로 구글 지도에 전망대를 찍고 올라갔다.
이건 진짜 산 등산이었다. 정보 없이 일을 벌이다 보니 이렇게 힘들게 올라올 줄이야... 외국 친구들이 윗도리를 벗고 올라가길래 나도 벗고 정상까지 갔다. 전망대는 무료이고, 엘레베이터도 있다. 올라가면 바람이 엄청 분다.
전망대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다들 거기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그런데... 밥 먹고 있으면 옆에 공작새가 그냥 걸어다닌다. ㅎㅎ 이건 뭐...
그리고 내려가려는데 산악열차가 있는 것을 발견... 알았으면 타고 올라왔을 건데! 정보 없이 일을 벌이면 이렇게 된다. 내려갈 때는 뛰어서 30분 만에 내려갔다. 역시 체력이 올랐다.
산에서 내려오니 그때부터 진짜 관광 코스가 시작됐다. 솔직히 전망대까지는 "여기를 왜 왔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아래쪽은 구경할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재미있었다. "여기가 진짜 카를로비 바리구나!"
카를로비 바리의 명물은 온천수다. 각 온천수에는 번호가 있고, 그것을 찾아다니며 마시는 재미가 있다. 먼저 전용 컵을 사야 한다. 큰 거 사지 마세요! 작은 거 사세요. 온천수 나오는 곳이 여러 군데라 조금씩 음미하며 돌아다녀야 하니까.
물 맛이 온도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느껴졌다. 좀 느끼할 수도 있는 미네랄 워터 느낌이랄까? 구글 지도에서 "Fontana s pitnou vodou"라고 검색하면 각 온천수 위치가 뜬다.
온천수 먹으며 돌아다니다가 외국 여성분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동영상도 찍어주셨다. 그 영상을 유튜브 shorts에 올렸는데 처음으로 1천 회가 넘는 조회수가 나왔다. 다른 영상은 30회도 안 나왔는데! 이때 여행 유튜버로 인생 전환되나 싶었지만... 인생 1도 변화가 없다. (열심히 회사 다니는 걸로...)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10:22 | 프라하 | 버스 타기 고생! 1시간 기다림, 현금 결제 |
| 12:00 | 카를로비 바리 | 도착! 오벨리스크 공원, 동양인 나만 |
| 13:00 | 전망대 | 땀 뻘뻘 등산... 정상에서 도시 파노라마 |
| 14:00 | 전망대 식당 | 점심 + 공작새가 옆에서 산책 |
| 14:30 | 하산 | 산악열차 발견! 알았으면 타고 올라왔을 건데... |
| 15:00 | 시내 | 진짜 카를로비 바리! 온천수 투어 시작 |
| 15:30 | I♥VARY | 포토 스팟 + 온천수 컵으로 음미 |
| 16:30 | 터미널 | 버스 매진! 6시 차 대기 (1시간 30분) |
| 19:53 | 프라하 | 복귀! 하루 종일 걸어서 지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