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츠와프에서 라이언에어를 타고 트레비소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 줄에 서 있는데 앞에 분이 네이버 웹툰을 보고 있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이탈리아 트레비소로 가는 비행기에서 한국 사람을? 대박. 말을 걸어봤더니 베네치아에서 밤 11시 기차로 로마 가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베네치아까지 동행하기로!
트레비소 공항 앞에서 이탈리아 아저씨가 가르쳐준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로. 버스비 10유로, 한번에 베네치아 버스 역까지 간다. 원래 지하철을 알아봤었는데 버스가 훨씬 편했다.
오후 6시경 베네치아 도착. 숙소(일 벨레에로 로만티코, 본섬)에 짐만 던져놓고 바로 나왔다. 동행분의 기차가 밤 11시라 약 5시간 동행 가능. 짧은 시간 안에 베네치아의 하이라이트를 훑기로 했다.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는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베네치아의 상징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석조 아치의 위엄이 느껴진다. 1591년에 완공됐으니 400년 넘게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 Venezia)에 갔다. 1720년 개업한 300년 된 커피숍. 카사노바가 감옥 탈출 후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도망갔다는 그 유명한 곳이다.
카푸치노 한 잔 시켰는데, 앉기만 해도 음악값 6유로가 빠져나간다. 역시 베니스의 상인들... 동행분은 펀치(PUNCH)라는 50도짜리 음료를 시켰는데, 한 입 드시고 남기셨다. 술을 못 드신다고.
저녁은 평점 높고 가격 싼 피자집을 찾았다. 동행분이 취준생이시라 제가 샀다. 2.5유로. 사실 잘 보여야 했다 — 우리 회사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라서. 그래봤자 2.5유로였지만.
매번 혼자 다니다가 동행과 저녁을 같이 먹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사진도 감각적으로 잘 찍어주셨다. "똥손이에요"라고 하시면서 잘 나올 때까지 계속 찍어주시더라.
동행분과 바이바이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본섬 숙소의 룸메이트는 독일 여자 나디아. 인사도 받아주고 대화도 받아주지만, 같이 밥 먹거나 야경 보러 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면서 매일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는 친구. 그런데 다음 날 뭐 할 건지는 꼭 물어보고, 산마르코 성당 가는 법도 알려주는 —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오전 | 브로츠와프 | 라이언에어 → 트레비소 공항 |
| 16:57 | 트레비소 | 공항 도착, 버스로 베네치아 이동 (10유로) |
| 18:12 | 베네치아 | 도착! 숙소 체크인 후 바로 출동 |
| 18:32 | 운하 | 베네치아 첫 만남. 운하에 반사된 건물들 |
| 18:56 | 대운하 | 수상버스, 양쪽 건물들의 위엄 |
| 19:26 | 리알토 다리 | 400년 된 석조 아치, 아래에서 올려다보기 |
| 19:41 | 산마르코 | 산마르코 광장 + 카페 플로리안 (300년 커피숍!) |
| 20:00 | 피자집 | 동행과 2.5유로 피자 저녁 |
| 21:33 | 운하 | 야경 산책. 동행분과 바이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