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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가이드 투어, 부라노 알록달록, 비 오는 무라노 — 예쁜 가이드님과 함께

Day 27 | 2023년 6월 6일 (화)

📍 6/6 (화) 베네치아 동선

12개 장소 | 272장 촬영 | 09:14 ~ 23:01

동선 타임라인

Day 27 | 2023년 6월 6일 (화)
산타루치아역 집합 → 베네치아 본섬 가이드 투어 → 부라노 섬(배 1시간) → 무라노 섬(가이드님과 단둘이!) → 빨래방 → 고급 레스토랑 동행 디너 → 산마르코 해변 잭다니엘
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 | 사진: 272장 (역대 최다!)

가이드 투어 — 아침 9시 출발

베네치아 운하 옆 다리 위에서 포즈. 파란색 상의에 흰 반바지, 선글라스. 뒤로 베네치아의 오래된 건물들과 운하가 보인다. 철제 다리 난간에 기대어 있다
베네치아 가이드 투어 시작!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사진. 우쭈쭈 해주시니 포즈도 자연스럽게.

아침 9시, 산타루치아역 3번 플랫폼 입구에서 가이드 투어 집합. 한국분들이 꽤 많이 계셨다. 그런데 가이드님을 보는 순간 — 아니 왜 이렇게 이뻐? 깜짝 놀랐다.

가이드님을 따라 베네치아 본섬을 돌았다. 어제 저녁에 보고도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섬에 나무가 있는 곳은 어딘지, 기울어진 건물들은 왜 그런지, 집들은 어떻게 지어졌는지. 역시 가이드 투어를 해야 도시가 보인다.

사진도 엄청 잘 찍어주셨다. "포즈가 좋다, 다리가 길어 보인다, 인생샷 나왔다" — 이러니 즐거울 수밖에. 여행 한 달 동안 많은 가이드님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우쭈쭈 해주시는 분은 처음이었다.

베네치아 운하 전경. 넓은 수면 위로 멀리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돔이 보인다. 작은 보트가 물 위를 지나간다. 흐린 하늘이지만 장엄한 풍경
베네치아 운하 너머로 보이는 살루테 성당. 물 위에 떠 있는 도시의 스케일.

두칼레 궁전과 탄식의 다리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 외벽. 거대한 석조 건물이 운하를 따라 이어진다. 작은 창문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고, 옆에 빨간 베네치아 택시 보트가 지나간다
두칼레 궁전. 베네치아 공화국의 권력이 느껴지는 거대한 석조 건물.

탄식의 다리에서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사람들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갔더니 혼자였다. 근데 외국인 아주머니가 슬슬 뒤로 밀고 들어오시더라. 그래서 마음속으로 "같이 찍기로 했다"고 생각하고 함께 찍었다. 결국 3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 탄생.

부라노 섬 — 알록달록 동화 마을

오전 투어가 끝나고(약 12시) 배를 타고 부라노 섬으로 출발. 배삯은 하루 이용권 24유로 정도. 부라노까지 약 1시간. 그 시간에 꿀잠 잤다.

부라노 섬에서 포즈. 파란 모자, 선글라스, 파란 상의. 뒤로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의 알록달록한 집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다. 파란 하늘과 구름
부라노 섬! 집마다 색이 다르다. 남편들이 배 타고 나갔다가 집을 못 찾아서 색을 칠했다는 전설.
부라노 운하를 바라보며 서 있는 뒷모습. 분홍, 노란, 보라, 주황색 집들이 운하 양쪽으로 줄지어 있다. 운하에는 작은 보트들이 정박해 있고, 집들이 수면에 반사된다
부라노 운하. 분홍, 노랑, 보라, 주황... 동화 속 마을이 현실에.

부라노 섬은 확실히 예뻤다. 집마다 색이 전부 다르다. 유래를 들어보니 — 옛날에 남편들이 배 타고 나갔다가 돌아올 때 비슷하게 생긴 집을 못 찾아서 잘못 들어가는 일이 있었데. 그래서 근처 집들은 색을 다르게 칠하기 시작했다고.

점심으로 생선 요리를 먹었는데... 솔직히 좀 그랬다. 생선 익힌 거에 소스 뿌린 건데, 가격은 있고 맛은 그냥저냥. 부라노에서 음식은 딱히 추천하기 어렵다.

무라노 섬 — 가이드님과 단둘이

밥 먹고 나니 비가 쏟아졌다. 이 날씨 요정... 8개 도시를 다녔는데 비가 안 온 도시가 하나밖에 없었다(프라하). 가이드님 말씀이 "이탈리아에 비가 안 와서 사람들이 비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그래서 날씨 요정이라고 해주셨다. 그 후로 비가 내릴 때마다 '날씨 요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라노 섬으로 가려고 배를 탔는데, 장대비가 내리니 다들 돌아가겠다고 했다. 10명에서 5명, 다시 저 한 명만 남았다. 가이드님이 "이렇게 오셨는데 가셔야죠?" 하시길래 — 얼굴도 예쁘신데 말하시는 것도 예쁘시더라. 그래서 무라노 가이드님과 단둘이 투어. 결혼하신 지 얼마 안 된 새댁이시니 이상한 오해는 마시길.

빨래방, 고급 레스토랑, 잭다니엘

숙소 돌아와서 비에 젖은 옷 빨래를 해야 했다. 베네치아 섬에 빨래방이 2곳 있는데 그중 한 곳으로. 빨래 돌리면서 여행 커뮤니티에서 저녁 동행을 찾았다. 본섬에 있는 남자분이 같이 드시자고 해서 만났는데 — 만나자마자 느꼈다. 같은 부류. 얼굴이 저랑 똑같이 새까맣게 타셨다. 한 달 전에 스페인 다녀오셨다고.

그분이 센스 있게 Le Maschere라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두셨다. 예약하면 10% 할인. 비 오면 천장이 닫히고, 맑으면 열리는 구조. 식전주도 주고, 음식도 전부 맛있었다. 남자 둘이 그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 먹었는데, 다른 손님들이 오해하진 않았겠지?

산마르코 해변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잭다니엘 캔(콜라+위스키 믹스). 멀리 베네치아의 불빛이 반짝이고, 바다 위로 빛이 반사된다
산마르코 해변에서 잭다니엘 한 캔. 야경 보면서 마시는 게 최고!

저녁 먹고 맥주 대신 잭다니엘(콜라+위스키) 한 캔 사서 산마르코 광장 옆 해변에서 야경 보면서 마셨다. 맛있더라. 노천에서 경치 보면서 술 마시는 게 실내 바보다 훨씬 좋다.

밤 10시쯤 산타루치아역 쪽으로 가려고 출발했는데 빠져나가는 데 40분 걸렸다. 베네치아 길이 쉽지 않다. 구글맵이 이상한 길을 알려줘서 한참을 헤맸다.

TIP — 베네치아 가이드 투어 & 부라노:
- 가이드 투어: 강력 추천. 혼자 보면 건물일 뿐, 이야기를 들으면 도시가 보인다
- 부라노 섬: 배로 1시간, 하루 이용권 약 24유로
- 부라노 음식: 비싸고 맛은 보통. 본섬에서 먹는 게 나을 수도
- 무라노: 유리 공예로 유명. 사람 적을 때 가면 가이드님 독점 가능(?)
- 빨래방: 본섬에 2곳. 빨래+건조 약 10유로
- Le Maschere: 고급 레스토랑, 예약하면 10% 할인. 비 올 때 분위기 최고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9:00산타루치아역가이드 투어 집합. 예쁜 가이드님 등장!
09:31본섬가이드 투어. 기울어진 건물의 비밀, 나무 이야기
10:48도르소두로운하 전경, 살루테 성당
11:38산마르코두칼레 궁전, 탄식의 다리 (3명 합동 촬영!)
12:30부라노행 출발. 1시간 꿀잠
13:32부라노 섬알록달록 동화 마을! 인생 사진
14:30부라노생선 요리 점심 (맛은 글쎄...) + 장대비
15:00무라노 섬가이드님과 단둘이 투어!
17:00숙소빨래방 가기
20:00Le Maschere고급 레스토랑 디너. 태양에 탄 동행과 함께
21:54산마르코 해변잭다니엘 + 야경. 길 잃고 40분 헤맴
다음 이야기: 베네치아 마지막 날 — 곤도라, 멋진 동행들, 그리고 또 기차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