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밤 11시 야간열차라서 낮 일정을 전부 소화해야 한다. 11시까지 숙소에서 버티다가 산타루치아역 1번 플랫폼 짐보관소에 짐을 맡겼다(저녁 9시까지만). 그리고 혼자 본섬 투어 시작.
어제 가이드님과 다녔던 곳 중에 더 자세히 보고 싶었던 곳들을 혼자 천천히 돌았다. 산타루치아역 → 탄식의 다리 → 리알토 다리 → 산마르코 광장 → 종탑 → 아카데미아 다리 → 살루테 성당. 이 코스면 거의 다 볼 수 있다.
수로 옆에 쭈그려 앉아서 피자랑 콜라 하나 사서 먹었다. 관광지 레스토랑에 앉아서 먹는 것보다 이게 여행의 묘미다.
저녁 7시, 여행 커뮤니티에서 만난 동행 2명과 곤도라를 탔다. 어제 저녁 같이 먹었던 남성분이 먼저 오셨고, 한 분 더 오셨는데 — 순간 아이돌인가 싶었다. 베네치아에 오는 사람들은 예쁘고 멋진 분들만 오나?
곤도라는 약 30분, 한 배당 80~100유로(저녁 7시 전 80유로, 7시 이후 100유로). 비싸긴 하지만 — "베니스에서 곤도라는 신의 한수였다." 탈까 말까 고민했는데, 타보니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곤돌리에가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마주 오는 외국인들과 손 흔들며 인사하고, 서로 사진 찍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곤도라 타려고 만났던 분들이 좋은 분들이어서 더 즐거웠다. 살아온 환경이 무척 달라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곤도라 내려서 저녁. 어제의 맛집 달인 동행분이 또 찾아내신 곳에서 오징어 먹물 파스타, 문어, 그리고 이름이 기억 안 나는 뭔가를 먹었다. 좀 짠 편이었지만 맛있었다.
8시 반. 짐을 9시에 찾아야 해서 양해를 구하고 뛰어갔다. 짐 찾고 돌아와서 동행분들과 산 시메온 피콜로 성당 계단에서 맥주 한잔.
매일 저녁마다 외국 친구들이 이 계단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거나 놀고 있었다. 약 1시간 반 동안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가 10시 30분에 바이바이.
산타루치아역에 가서 밤 11시 야간열차를 찾는데... 없다. 전광판을 봤더니 — Canceled.
또? 이번 여행에서 기차 취소 2번, 비행기 7시간 연착 1번. 8시쯤 이탈리아어로 이메일이 왔었는데 읽지 않고 넘겼다. 기차역에 와서야 30분 전에 취소된 걸 알았다.
다행히 대체편이 있었다. 야간 침대 기차가 산타루치아에 안 서는 거고, 파두아(Padova)역까지 다른 기차 타고 가라고. 외국인들 따라가서 환승역에서 새벽 2시까지 대기.
그런데 트렌이탈리아 규정에서 1시간 늦으면 25% 환급인데, 기차가 딱 55분 늦게 도착했다. 원래 시간보다 2시간 늦었는데 마지막 도착은 55분 지연으로 맞췄다? 환급 안 해주려고 속도를 조절한 거 아닌가 싶다.
| 날짜 | 하이라이트 | 한마디 |
|---|---|---|
| Day 1 (6/5) | 도착, 리알토 다리, 카페 플로리안 | 비행기에서 만난 동행과 함께! |
| Day 2 (6/6) | 가이드 투어, 부라노, 무라노 | 예쁜 가이드님 + 272장 역대 최다 |
| Day 3 (6/7) | 자유여행, 곤도라, 기차 취소 | 곤도라는 신의 한수. 트렌이탈리아는... |
| 항목 | 내용 |
|---|---|
| 총 비용 | 363유로 (약 50만원) — 곤도라+고급 레스토랑 포함 |
| 추천 | 2박 3일 딱 적당. 골목 산책이 가장 기억에 남음 |
| 주의 | 산타루치아역 소매치기 조심. 케리어 옆에 두고 폰 보다가 슥 끌고 간 사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