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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 도착기 — 기차 55분 지연, 주차권으로 버스 타기, 미로 같은 아트라니

Day 29 | 2023년 6월 8일 (목)

📍 6/8 (목) 아말피 동선

10개 장소 | 32장 촬영 | 07:49 ~ 19:41

동선 타임라인

Day 29 | 2023년 6월 8일 (목)
야간열차 도착(55분 지연!) → 살레르노역 → 버스 표 대신 주차권 구매 → 친절한 이탈리아 부부의 표 → 아트라니 도착 → GPS 먹통 미로 30분 → 지중해 해변 + 아말피 산책
도시: 살레르노 → 아트라니(Atrani), 이탈리아 | 사진: 32장

야간열차 — 55분의 함정

새벽 2시, 파두아역에서 겨우 탄 야간열차. 혼자 쓰는 침대칸이라 바로 잠들었다. 아침 6시 45분에 조식을 줬는데 — 이상하다, 원래 7시 반에 도착인데 왜 이렇게 일찍 깨우지?

알고 보니 출발이 2시간 이상 늦었는데 도착은 딱 55분만 늦게 맞췄다. 트렌이탈리아 규정에서 1시간 지연이면 25% 환급인데, 5분 차이로 환급 불가. 이놈의 이탈리아 기차... 대단하다.

그래서 살레르노행 연결 기차를 놓쳤다. 안내소 가서 사정 설명하니 9시 15분 기차를 무료로 끊어줬다. 그런데 이게 비즈니스석! 아침 조식까지 줬다. 2시간을 날렸지만 잘 먹었다.

살레르노역 앞 광장. 넓은 보도와 가로수, 맑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남부 이탈리아 특유의 밝은 햇살
살레르노 도착! 11시가 넘어서야. 남부 이탈리아의 강렬한 햇살이 반겨준다.

버스 표 대신 주차권

살레르노에서 아말피까지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 가서 티켓을 사려는데 —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다.

어떤 기계 앞에서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이탈리아 어머님이 사용법을 가르쳐주셨다. 감사히 표를 샀다. 버스에 타서 표를 보여줬더니... "이건 주차장 표입니다."

어머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건 맞는데, 내가 자동차 주차하는 줄 아셨던 거다. 버스에서 쫓겨나고, 페리를 타려고 걸어갔는데 선착장이 여기가 아니라며 다른 데 가라고 한다. 또 30분 기다렸는데 버스도 안 온다.

그때 이탈리아 부부가 자기 표를 주셨다. "이제 안 쓰니까 너 써라"고.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의 따뜻한 정 덕분에 간신히 아말피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트라니 — GPS가 죽는 미로

아트라니 마을 입구. 하얀 아치 통로 너머로 해변과 지중해 바다가 보인다. 좁은 골목과 주차된 차들
아트라니 입구의 아치. 이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다.

버스에서 내려 아트라니로 걸어 들어갔다. 숙소 매니저가 "내리면 연락해, 마중 나간다"고 했는데 "그냥 찾아가면 되지?" 하고 혼자 갔다. 큰 실수였다.

아트라니 안으로 들어가니 미로다. 좁은 골목, 구석구석 계단, GPS는 먹통. 배낭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30분을 돌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길을 물어봤다. 캐리어 끌고 다니거나 여성분이시라면 여기는 혼자 못 찾아간다. 진심이다.

숙소에 겨우 도착. 그런데 — 좋다. 하루에 10만원짜리 방을 잡은 게 스위스 체르마트와 여기밖에 없는데, 에어비앤비 느낌의 개인 공간. 혼자라서 외롭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방은 처음이었다.

지중해의 보상

아말피 해안 풍경. 가파른 절벽에 하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아래로 지중해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요트 한 척이 떠 있다
아말피 해안. 절벽 위의 하얀 마을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 그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아트라니 마을 전경. 절벽에 파스텔톤 집들이 층층이 쌓여 있고, 아래에 작은 항구가 보인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
아트라니 마을. 절벽에 붙은 파스텔톤 집들. 아말피보다 저렴하고 더 예쁘다!

아트라니 해변에 나가는 순간 —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절경. 와. 그 모든 고생이 한순간에 싹 사라졌다. 혼자 일광욕하고, 수영하고, 잠수하면서 물고기도 봤다.

저녁은 아트라니에서. 마르게리타 피자 + 제로콜라 = 9유로! 아말피보다 훨씬 저렴하다. 숙소로 돌아가서 창문 밖 빨래줄에 빨래를 널었다. 다들 그렇게 하더라.

TIP — 살레르노 → 아말피 해안:
- 버스 티켓: TIVO 표시 있는 상점에서 사전 구매 필수! 버스에서 현금·카드 안 됨
- 살레르노 → 아말피: 버스 약 1시간. 해안도로 구불구불
- 숙소는 아트라니 추천 — 아말피 바로 옆(도보 15분)인데 가격이 훨씬 저렴
- 아트라니 숙소: 매니저에게 마중 요청할 것! GPS 안 잡힘
- 트렌이탈리아 이메일: 이탈리아어여도 무조건 번역기 돌려서 읽기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2:00파두아역야간열차 탑승. 침대칸에서 취침
06:45열차조식. 55분 지연 도착 (환급 5분 차이로 불가!)
09:15로마대체 기차 — 비즈니스석! 조식까지
11:59살레르노도착. 버스 표 대신 주차권 구매 사건
12:30버스정류장이탈리아 부부의 표! 간신히 아말피행 탑승
15:00아트라니도착. GPS 먹통 미로 30분 헤맴
16:00아트라니 해변지중해 수영! 모든 고생이 사라지는 순간
18:50아말피산책 + 다음 날 페리/버스 시간 확인
19:41아트라니마르게리타 피자 9유로 저녁
다음 이야기: 배를 잘못 타서 페리만 3시간, 신의 길(Path of God) 4시간 트레킹, 그리고 피오르도 해변의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