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에 숙소를 나와서 아트라니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선택 실패. 샐러드 빵인데 전날 만든 것 같은 맛. 꾸역꾸역 먹고 아말피로 갔다.
아말피에서 포지타노행 페리 표를 샀다. 한 정거장. 배가 와서 탔는데... 어? 어어?? 이 길은 살레르노 방향인데?
맞다. 반대 방향 배를 탔다. 포지타노까지 한 정거장인데, 살레르노까지 쭉 가버렸다. 살레르노에서 선원이 "왜 안 내리냐"고 하길래 "포지타노 간다"고 했더니 표를 보더니 "너 배 잘못 탔다"고. "아무도 안 알려줬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가더라. 추가 요금은 없었다. 잘못 타시면 그냥 앉아 계시면 된다.
결국 페리만 3시간을 탔다. 아말피→살레르노→아말피→포지타노. 다행히 2층에 올라가면 아말피 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어서 구경은 잘했다.
드디어 포지타노 도착. 사람 많다! 확실히 예쁘기는 하다. 사진 스팟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뭘 먹은 기억이 없다. 살 빠진 이유가 여기 있었다.
한국에서부터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신의 길(Sentiero degli Dei, Path of God)에 도전했다. 구글맵으로 보니 그렇게 힘들지 않아 보여서 포지타노에서 무작정 걸었다.
먼저 천국의 계단이 1시간. 계단만 올라간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이라는 생각이 든 후쯤에 중간 마을이 나타났다. 레몬주스 먹고 물도 마셨다. 나중에 보니 이 마을까지는 버스로 올 수 있었다. 1시간 계단 올라간 게 좀 억울했다.
신의 길에 입성하니 — 절벽 옆의 길, 발 아래 지중해. 사진이 이 곳을 전부 표현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왜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지 알겠다. 지금 생각해도 눈앞에 아른아른거린다.
더워서 외국 친구들처럼 윗도리를 벗고 걸었는데, 에코백 끈이 어깨에 비키니 라인 같은 자국을 남겼다. 한 달이 지나도 안 지워졌다.
신의 길 끝에서 1시간 더 걸어서 피오르도 해변(Fiordo di Furore)에 도착. 총 아침 10시 출발, 오후 4시 30분 도착. 약 5시간 트레킹.
절벽 사이 좁은 협곡에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차 있다. 와... 진짜 예쁘다. 바로 뛰어들었다. 수영하고 잠수하고, 4시간 걸어온 피로가 싹 날아갔다.
SITA 버스 타고 아말피로 복귀. 아트라니에서 해물 파스타를 먹었는데 — 존맛탱. 왜 이탈리아 와서 해물 파스타 먹는다고 하는지 알겠다. 아트라니 입구 바로 옆 가게인데 가격도 싸고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9:11 | 아트라니 | 아침 (실패작 샐러드 빵) |
| 09:50 | 아말피 | 포지타노행 페리 탑승... 반대 방향! |
| 10:31 | 살레르노 | "왜 안 내리냐?" "배 잘못 탔어요" |
| 12:34 | 포지타노 | 드디어 도착! 사진 스팟에서 인증 |
| 12:50 | 천국의 계단 | 1시간 계단 지옥. 버스 타고 올 수 있었다니... |
| 13:55 | 신의 길 | 절벽 위 지중해 절경. 사진으로 못 담는 아름다움 |
| 16:47 | 피오르도 해변 | 에메랄드빛 협곡! 바로 수영. 보상! |
| 18:30 | 아말피 | SITA 버스로 복귀 |
| 19:10 | 아트라니 | 존맛탱 해물 파스타. 숙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