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일정. 아침 일찍 일어나서 또 트레비 분수를 보러 갔다. 3번째다. 타짜도르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는데 — 우연히도 이틀 전 로마 시티 투어에서 같이 다녔던 한국 남성분을 만났다! 아침 이른 시간에. 오늘 돌아가시는 마지막 날이라 나오셨다고.
커피 한잔 하고 판테온을 보러 갔는데 아직 8시라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럼 어제 못 본 진실의 입을 먼저 보자!
진실의 입은 9시 30분 오픈. 동행분은 11시 체크아웃이라 시간이 없어서 먼저 가셨고, 나는 8시 40분부터 혼자 기다렸다.
그런데 9시쯤 엄청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졌다. 검은 봉고차 2대에서 한국분들이 우르르 내리시더니, 아직 오픈도 안 한 진실의 입 앞 철문 밖에서 사진을 막 찍으시고 — 10분 만에 전원 사라지셨다.
와... 이게 실화? 오픈도 안 했는데 철문 밖에서 사진만 찍고 가시다니...
9시 30분에 나는 입장. 현지인 분이 앉아 계시면서 사진을 잘 찍어주셨다. 기부만 받으시는 것 같은데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렸다.
숙소 돌아오니 비가 엄청 와서 낮잠. 오후에 일어나보니 크리스티안은 오늘 안 나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분 공략.
어제 만난 한국 여성분과 그분의 동행분, 총 2명을 설득했다. 석양 포인트도 알려드리고, 바티칸 야경 얼마나 예쁜지, 돌아올 때 교통편까지 전부 설명. 시티 투어를 들었으니 두 분보다 잘 아는 게 당연했고 — 일일 가이드가 되어 모시고 다녔다. 혼자 다니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사진 찍기도 좋다.
한국 여성분들이랑 다니니 카톡 배경화면이 금방금방 나온다. 두 분이 사진을 너무 잘 찍어주셔서 모델이 된 기분이었다.
스페인 광장 → 포폴로 광장 옆 핀치오 공원에 올라갔는데... 대박. 한국에서 방송을 찍고 있었다. 완전 유명한 연예인이 있었다. 셋 다 흥분해서 옆에서 사진도 찍고, 거기서 1시간은 있었다.
스태프분이 "2달 후에나 방송된다, 절대 사진 올리거나 이야기하지 마라"고 하셨다. 여행이라도 그분들은 직업이니 지켜드려야지. (혹시 누군지 아시더라도 모른 척 부탁드립니다.)
연예인 구경하다가 9시 22분에 지하철 타러 갔는데 — 이미 끊겼다. 이탈리아어로만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영어는 없다. 어떤 외국인이 "끝났다"고 해서 나왔다.
두 분이 숙소로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유럽 마지막 밤이다. 로마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 두 분한테 열심히 꼬시기 시작했다.
"이 늦은 시간에 남성이랑 가니까 야경 투어 볼 수 있다. 여기는 지하철도 금방 끊기니 두 분이서 야경 보기 힘들다."
간신히 모시고 갔다!
성천사성 다리에서 야경 사진을 찍고, 바티칸까지 걸어갔다. 두 분도 좋아하시더라. 확실히 여기 밤이 예쁘다. 바티칸은 밤 11시면 불이 꺼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10시쯤 가서 여유 있게 구경했다.
10시 40분쯤 택시 타고 숙소로. 택시비 14유로. 유럽 마지막 밤을 제대로 마무리했다.
이날 저녁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하는 일 이야기가 나왔다. 한 분이 나랑 같은 직종에 일하신다고. 우리 쪽은 거의 2군데밖에 없어서 서로 어느 회사인지 꺼리다가 그분이 먼저 회사를 말씀하셨다. 다른 회사라서 마음을 쓸어내리며 내 회사를 말씀드렸다.
그런데 다음 날...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7:37 | 타짜도르 | 시티투어 동행분 우연히 재회! 커피 |
| 08:40 | 진실의 입 | 대기. 봉고차 10분 관광 목격 |
| 09:30 | 진실의 입 | 입장! 손 무사함 확인 완료 |
| 14:00 | 숙소 | 비. 낮잠. 크리스티안 패스 |
| 19:28 | 트레비 분수 | 한국 여성분 2명과 저녁 투어 시작! |
| 20:18 | 스페인 계단 | 일일 가이드 역할. 사진 찍는 재미 |
| 20:41 | 핀치오 | 대박 연예인 목격! 1시간 흥분 |
| 22:03 | 성천사성 | 금빛 야경! 다리 위 사진 |
| 22:25 | 바티칸 | 유럽 마지막 밤의 야경. 감동 |
| 22:40 | 택시 | 14유로. 숙소 복귀. 꿀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