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도착 첫날. 카파도키아에서 제일 먼저 한 건 그린투어다. 카파도키아 투어는 크게 레드투어와 그린투어가 있는데,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 남쪽의 자연과 지하도시를 돌아보는 코스다.
솔직히 말하면... 이 투어 때문에 다음 날 레드투어에 대한 기대가 바닥이었다. 왜 그런지는 읽어보면 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전망대. 눈앞에 펼쳐진 카파도키아의 풍경은 진짜 압도적이었다. 수천 년 풍화작용으로 깎여 만들어진 버섯 모양의 바위들(요정의 굴뚝)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하늘은 맑고, 바위는 희고, 사이사이 초록 나무가 끼어 있는데... 여기가 지구 맞나? 싶을 정도.
다만 투어 버스가 대형이라 사람이 엄청 많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는 것도 줄 서야 한다.
데린쿠유 지하도시(Derinkuyu)는 그린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지하 8층까지 내려가는 거대한 도시인데, 옛날에 적의 침략을 피해 수천 명이 숨어 살았던 곳이다.
좁은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천장이 낮고 통로가 좁다. 키 큰 사람은 허리 숙여야 할 정도. 폐소공포증 있으면 힘들겠다. 근데 이걸 1400년 전에 손으로 팠다니... 대단하다.
이흘라라 계곡(Ihlara Vadisi)은 총 14km에 달하는 협곡인데, 투어에서는 일부 구간만 걷는다. 계단을 따라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시원한 강이 흐르고, 양쪽에 높은 절벽이 솟아 있다.
강가에 앉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가 제일 좋았다. 도시에서는 절대 못 느끼는 고요함. 다만 트레킹 자체는 그냥 걷는 수준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투어에 포함된 점심을 먹었다. 렌틸콩 수프와 샐러드. 터키의 렌틸콩 수프는 유명한데, 관광지 투어 식당의 맛은 역시나 그저 그랬다. 다음 날 레드투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으니, 투어 식사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투어가 끝나고 괴레메로 돌아왔다. 해가 지면서 마을에 불이 하나둘 켜지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다. 동행분들과 사진 찍으며 첫날 밤을 보냈다.
그린투어... 솔직히 기대에 비해 아쉬웠다. 대형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고, 가이드 설명도 잘 안 들리고, 이동 시간이 길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진짜 볼 만했지만, 나머지는 이동→잠깐 구경→이동의 반복.
그래서 다음 날 레드투어에 대한 기대가 바닥이었는데... 레드투어는 완전히 달랐다. 소형 버스에 7명, 가이드 설명도 잘 들리고, 코스도 알찼다. 그린투어에 실망했다면 레드투어에서 회복된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오전 | 카파도키아 전망대 | 버섯바위 전경, 화성 같은 풍경 |
| 오전 | 데린쿠유 지하도시 | 지하 8층, 좁은 통로, 압도적 규모 |
| 낮 | 이흘라라 계곡 | 14km 협곡 일부 트레킹, 강가 휴식 |
| 점심 | 투어 식당 | 렌틸콩 수프, 관광지 맛 |
| 저녁 | 괴레메 시내 | 동행분들과 야경 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