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 (일)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12개 장소 | 146장 촬영 | 10:22 ~ 23:45
동선 타임라인
선글라스를 잃다
아침 9시에 일어나 준비를 다 하고 내려갔는데... 선글라스가 없다.
한참을 찾았다. 없다. 어제 기차에서 내릴 때 저녁이라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벗었는데, 그때 그냥 두고 내린 것 같다. 50만 원은 든 선글라스인데...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후고, 여행을 즐겨야 하니 일단 밖으로 나갔다. 숙소 근처 성당과 재래시장을 둘러봤다. 둘러보는 내내 선글라스 생각만 났지만... 마지막 도시 세비야만 남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나스르 궁으로 — 2시 예약이 원망스러운 오르막
한국에서 "아침에 시내 구경, 오후에 알함브라" 계획으로 2시에 예약해 뒀다. 이렇게 더울 줄 몰랐지...
구글 지도가 알려준 길로 갔더니 빙빙 돌아가는 루트였다. 오르막을 한참 걷고, 다시 한참 내려가서, 나스르 궁 완전 반대편으로 도착. 나중에 물어보니 차 타고 오시는 분도 많다고... 나도 그래야 했는데.
뛰다시피 해서 2시 딱 맞게 도착.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나스르 궁 — 이슬람 건축의 정수
드디어 나스르 궁(Palacios Nazaries)에 입장.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여기저기 부탁하고 다녔는데... 중정에서 혼자 오신 한국분을 만났다.
"같이 사진 찍어줄까요?" 한마디로 동행이 시작됐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분은 스페인 한 달 살기 중이시란다. 부럽다... 나는 간신히 2주 휴가 내서 왔는데. 게다가 아직 1주밖에 안 됐다고. 나는 4일 후면 한국 가는데.
나스르 궁은 확실히 예전 하렘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좀 더 잘 보전됐다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오랜 세월과 기독교 문화의 영향으로 이슬람 건축이 그대로 지켜지지 못한 게 아쉬웠다.
알카사바 — 성벽 위의 전망
나스르 궁을 다 보고 나왔는데, 동행분이 "우리 표로 알카사바(Alcazaba)도 볼 수 있어요"라고 하셨다. 몰랐던 정보!
알카사바는 군사 요새 성벽이라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성벽 위에서 그라나다 시내가 전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았다.
헤네랄리페 정원 — 물의 난간과 레몬 슬러시
알카사바를 나와서 정원으로 가기 전, 너무 덥고 다리가 아파서 잠깐 쉬기로 했다. 레몬 아이스 슬러시를 사 먹었는데... 개당 3.5유로나 하지만, 덥고 힘든 몸을 살려주는 맛이었다.
헤네랄리페(Generalife) 별장의 정원이 특히 예뻤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신기한 것이 있는데... 난간에 물이 흐른다. 난간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꼭대기에 식수대가 있는데, 그 물이 참 맛있었다. 아래쪽 물은 미지근했는데 여기는 시원했다.
저녁 —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해물 볶음밥
뒷길로 천천히 내려와서 저녁을 먹었다. 동행분 덕에 맛있는 식당을 찾았다. 혼자 다닐 때는 대충 먹고 마는데, 둘이 가니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해물 볶음밥을 제대로 시켜서 먹었다. 맛있었다.
다시 산니콜라스 — 달빛 아래 알함브라
저녁 후 다시 산 니콜라스 전망대로 알함브라 야경을 보러 갔다. 달이 예쁘게 뜬 밤하늘 아래 알함브라 궁전을 보며, 히피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바닥에 앉았다. 30분 정도 멍하니 야경과 노래를 감상했다.
1시간 후 천천히 내려와서 더운 몸을 식히기 위해 맥주 한 잔과 상그리아 한 잔. 그리고 각자 숙소로.
하루 정리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9:00 | 숙소 | 선글라스 분실 깨달음... ㅠㅠ |
| 10:00 | 성당+시장 | 알바이신 산책, 선글라스 생각 |
| 14:00 | 나스르 궁 | 이슬람 건축, 한국분과 동행 시작 |
| 15:50 | 알카사바 | 성벽 전망, 시내 파노라마 |
| 16:30 | 레몬 슬러시 | 3.5€ 생명수 |
| 17:00 | 헤네랄리페 정원 | 물의 난간, 꼭대기 식수 |
| 19:00 | 저녁 식당 | 이베리코+해물밥 |
| 22:23 | 산니콜라스 | 달빛+알함브라+히피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