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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 · 침묵의 색인

기록 2 — 고래가 분류한 인간의 유형

《침묵의 색인》에는 사람에게서 전해지지 않은 항목도 있다. 이것은 물속에서 오래 이어져 온 분류라고 전한다. 고래가 인간을 나눈 방식.

첫째 · 캐는 자 물에서 무언가를 꺼내 가려는 자들. 소리를 내려보내지만, 그것은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재는 소리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빈 데가 생긴다.

둘째 · 가지려는 자 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자들. 들리는 것에 이름을 붙이고, 이름 붙인 것에 문을 단다. 그들은 듣기 전에 먼저 소유를 생각한다.

셋째 · 듣는 자 드물다. 꺼내지도, 가지려 하지도 않고, 다만 오래 머무는 자들. 대답을 서두르지 않는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빈 데가 생기지 않는다.

전승은 세 유형에 순서를 매기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를 덧붙인다 — 대부분의 인간은 한 유형으로만 오지 않는다. 같은 자가 캐다가 듣기도 하고, 가지려다 머물기도 한다. 그래서 물속의 오래된 것들은, 인간을 미리 판정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본다.

색인은 여기서 끊긴다. 다음 항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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